11월부터 3개월간… 전년比 57%↑… “물량급증으로 주택시장 악영향 우려”
서울 청약 1순위 자격자 23% 급감
다음 달부터 3개월 동안 전국에서 14만 채에 달하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집들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 공급 과잉에 따른 양극화 우려가 제기됐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3만8954채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8만8000여 채)보다 57%가량 많은 물량이다. 11월에는 3만6373채, 12월에는 5만8079채, 내년 1월에는 4만4502채가 각각 입주를 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만4751채, 지방은 6만4203채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도권은 75%, 지방은 40%가량이 늘었다.
입주물량이 급증한 것은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집중적으로 분양된 물량들이 잇따라 준공되고 있어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24일 발표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입주물량이 급증하면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서울 등 주택 수요에 비해 입주물량이 적은 수도권 일부 지역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 규제로 청약 1순위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청약 1순위 자격자 수는 1018만3063명으로 8월(1147만2920명)보다 11.2% 줄었다. ‘8·2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청약 1순위 자격 요건이 가입 후 2년, 납입횟수 24회 이상으로 강화된 탓이다. 이전까지 1순위였던 수도권의 1년 이상∼2년 미만(지방은 6개월 이상∼2년 미만) 청약 가입자들이 2순위로 대거 밀려난 것이다. 특히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은 1순위 자격자가 8월 309만4747명에서 9월 237만8410명으로 23.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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