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고급화장품 브랜드 모두 진출
관광객 줄자 현지공략으로 전환… “해외직구 통해 中서 먼저 입소문”
LG생활건강이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럭셔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내년으로 앞당긴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23일 ‘오휘’ ‘VDL’ ‘빌리프’ 3개 브랜드를 중국에서 론칭한다고 밝혔다. 22일 중국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이 3개 브랜드의 매장을 열었다. 스킨케어 중심의 오휘, 메이크업 중심의 VDL은 통합해서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은 이로써 ‘후’와 ‘숨’에 이어 자사 5대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모두 중국 현지에 진출하게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면세점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던 중국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먼저 났다”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도 직접 진출 배경이 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입자 아예 현지로 나가 상품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럭셔리 화장품에 승부수를 뒀다. 2006년 궁중 화장품 콘셉트로 내놓은 후가 대표적이다. ‘왕후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개념과 시진핑 국가주석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 내 매장이 182개까지 늘었다. 지난해 진출한 숨은 5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해외 매출 7007억 원 중 중국 비중은 약 40%다.
후와 숨 두 개 브랜드의 상반기(1∼6월) 매출은 1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늘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가 위주 브랜드 확대로 LG생활건강의 올해와 내년 중국 화장품 매출 성장률은 각각 전년 대비 31%, 53%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사업 확대로 LG생활건강의 해외매출이 내년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새롭게 진출하는 3개 브랜드 매장을 상하이(上海) 등 주요 대도시 고급 백화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1월 상하이 백화점에 오휘·VDL 두 번째 매장을 연다. 김병열 LG생활건강 중화권 화장품 마케팅담당 상무는 “5년 안에 중국에서 5대 럭셔리 화장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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