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자업체들이 ‘홈 뷰티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집에서 스스로 피부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업체 및 뷰티 기기 전문 업체들의 점유물이라고 여겨졌던 홈 뷰티 시장에 대형 전자업체들까지 가세하고 나선 것이다. 일찍이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체들은 홈 뷰티 기기를 신성장 먹거리로 보고 제품을 개발해왔다. 한국 전자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지난달 피부 관리 기기 4종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홈 뷰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22조 원이었던 세계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 6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은 45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피부 관리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프라엘(Pra.L)’ 4종을 선보였다. ‘더마 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업 케어, ‘갈바닉 이온 부스터’, ‘듀얼 모션 클렌저’다. 더마 LED 마스크는 적색 LED 60개, 적외선 LED 60개 총 120개 LED가 동시에 파장을 발생시켜 피부톤과 탄력을 개선시키는 제품이다. 토탈 리프트업 케어는 고주파, LED, 미세전류 등을 사용해 피부 리프팅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복합 탄력 관리기기다. 갈바닉 이온 부스터는 이온성 약물의 피부 투과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활용해 스킨과 로션의 흡수를 돕는 기기다. 듀얼 모션 클렌저는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해 손보다 최대 10배 더 깨끗하게 세정할 수 있는 클렌징 기기다.
LG전자는 피부관리 기기가 인체에 직접 사용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갖추는 데 특히 신경을 썼다. 더마 LED 마스크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가를 획득했다. LED 빛으로부터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2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토탈 리프트업 케어, 갈바닉 이온 부스터는 피부에 직접 닿는 부분에 의료용 소재를 사용했다.
서영재 LG전자 HE사업본부 컨버전스 오디오 비디오(CAV) 담당 상무는 “외국 브랜드 중심의 시장에서 안전하고 효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고객 신뢰를 쌓아가겠다”며 “대중화 초기에 있는 홈 뷰티 기기 시장을 활성화해 사업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홈 뷰티 기기 시장에 일찍이 뛰어들었다. 소니는 2015년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저장해주는 센서인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제한 카메라와 클라우드 기술로 피부 상태를 해석하는 시스템 ‘뷰티 익스플로러’를 발표했다. 뷰티 익스플로러는 피부 상태를 측정하는 기기인 스킨뷰 카메라와, 촬영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소프트웨어 ‘스킨 애널라이저’로 구성됐다.
스킨뷰 카메라에는 CMOS 센서를 비롯해 광학 모듈, 조명용 LED, 습도 센서 등 소니가 축적해온 기술이 내장됐다. 이를 통해 피부 상태와 모공 상태, 유분, 색소 침착 등 피부상태를 판별할 수 있다. 촬영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돼 소니가 자체 개발한 피부 해석 기술을 기반으로 분석돼 피부 연령과 수분, 유분 비율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가 이용자에게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달된다.
파나소닉은 지난달 15일 도쿄 긴자거리에 4층 규모의 뷰티 기기 체험매장을 냈다. 뷰티 기기 매출이 포함돼 있는 스몰·빌트인 사업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881억 엔(약 3조9200억 원)에 달했다.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 뷰티 기기 업체 ‘야만’은 17일 피부관리 기기 ‘RF 보떼 포토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포토플러스는 피부톤, 주름, 탄력 등을 케어해 주는 기기다. 라디오파(RF)의 온열을 피부 심층까지 깊게 전달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RF 보떼 시리즈는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뷰티 기기 시장에서 누적판매 70만 대, 누적매출 약 2800억 원을 기록했다. 야만은 일본 최초의 체지방계 발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특허 기술 143개, 지식재산권 478개를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의 뷰티 디바이스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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