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62·사진)이 핵심 계열사인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의 대표이사로 5년 만에 복귀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에서 위기 징후가 보이자 오너가 만도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선 것이다.
한라는 24일 ㈜한라의 대표이사인 정 회장이 만도 대표이사도 같이 맡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만도 대표이사였던 성일모 수석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정 회장은 그룹 건설 부문인 ㈜한라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2008년 다시 경영을 맡아 최근 정상화시켰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만도도 최근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부진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자 직접 챙기기로 한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만도의 올해 3분기(7∼9월) 예상 실적은 매출 1조3533억 원, 영업이익 589억 원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부품은 건설과 함께 한라그룹의 양대 핵심 사업이다. 정 회장은 2008년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만도를 되찾아 외환위기 당시 사실상 무너진 한라그룹을 재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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