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하반기(7∼12월) 채용에 돌입했다. 은행들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관련 정책을 쏟아내는 데에 맞춰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2000여 명을 뽑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부터 지원자의 ‘스펙’ 정보 없이 직원을 채용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잇달아 도입했다.
신한은행도 일부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했다. 입사원서에 직무와 관련 없는 항목은 ‘삭제’하고 분야별 직무와 관련된 역량 및 경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증명사진 등 역량과 관계없는 항목들은 없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펙보다 철저하게 직무 역량을 파악해 뽑고 있다. 직무도 분야를 세분해 이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총 810여 명을 뽑는 이번 채용의 핵심으로 ‘직무분야별 채용’을 꼽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8일까지 입사원서를 접수받고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채용에 위성호 행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 은행업을 다시 정의하고 이에 맞춰 채용 방식을 세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직무를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은행(IB)·자금운용·리스크 △기업금융·자산관리(WM) △개인금융 등 6개 항목으로 나누고 분야마다 맞춤형 채용 전형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디지털·빅데이터 분야는 정형화된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수행 과제에 대한 아이디어와 해결 방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지원자들의 직무 역량이나 성장 가능성을 심도 있게 검증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채용 공고에서 볼 수 없었던 채용 분야별 직무, 필요역량을 담은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제공해 지원자가 본인에게 적합한 분야를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춰 채용관련 정보를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해외 지원자를 위해 화상 면접을 실시하는 등 디지털 매체를 채용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분야별로 최적의 인재를 찾아낼 수 있도록 현업에 있는 전문가들을 면접관으로 구성했다. 각 현업 부서 전문가들이 서류 전형부터 실무, 최종 면접까지 주도적으로 평가와 선발을 진행했다. 직무 역량에 대한 충분한 검증 후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획일화된 채용에서 벗어나 직무별로 역량을 집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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