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근무하고 있어요. 점심시간, 휴식시간 빼고 하루 4시간 근무해요.”
‘2017 리스타트 잡페어’ 스타벅스 부스에서 만난 박선화 씨(40)는 10년 만에 스타벅스로 재취업했다. 스타벅스는 과거 스타벅스에서 일했던 경력단절 여성들을 재고용하는 ‘리턴맘’ 제도를 2013년부터 시작했다. 세계 스타벅스 중 한국 법인만 운영하는 제도다. 박 씨는 “2007년 임신을 해 직장을 그만뒀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어 돌아왔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사측이 배려해 준 덕분에 집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하루에 원하는 시간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열린 리스타트 잡페어에선 스타벅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여러 기업이 내놓은 가족 친화 일자리가 돋보였다.
KB국민은행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을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직원별로 오전 9시, 10시, 11시 중 출근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 조리사, 영양사, 조리원 경력자를 수시 채용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시간선택제와 전일근무제 중 원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채용하는 IBK기업은행 부스에선 재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상담을 했다. IBK기업은행 계장 유정진 씨(45)는 구직자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지난해 11월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입사한 유 씨 역시 10년 가까이 일을 쉬었던 경력단절 여성이었다. 유 씨는 “입사 전 인터넷 강의, 관련 서적으로 최신 금융 지식과 트렌드를 익혔다. 자기소개서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진솔하게 담은 게 일자리 찾기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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