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찍어주세요” 이력서 사진 서비스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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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리스타트 잡페어]다양한 이벤트 체험관에 긴 줄

31일 ‘2017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여성 구직자들이 여성가족부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일자리 적성 등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31일 ‘2017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여성 구직자들이 여성가족부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일자리 적성 등에 대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찍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렸지만 예쁘게 잘 나와서 자신감이 생긴다. 꼭 취업될 것만 같다.”

주부 강은영 씨(47)는 자신의 이력서 사진을 받아 보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작은 일이라도 찾아보려고 나왔는데 사진부터 찍게 됐다. 얼마 만에 이력서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2017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일자리 부스뿐만 아니라 취업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종합상담관’, 타로 카드 상담, 소품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이벤트 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무료로 이력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료 이력서 사진촬영관’이었다. 종합상담관 중 하나인 이곳에는 오전 10시부터 20여 m나 줄이 늘어섰다. “지금 정신없다”며 간신히 입을 뗀 사진사는 “‘뽀샵(포토샵)으로 예쁘게 해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다”며 웃었다.

바로 옆 ‘무료 이미지 메이킹 상담’ 부스도 온종일 북적였다. 이곳에서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구직자들의 의상이나 화장, 머리 손질 등을 조언해 준다. 스타일리스트는 개인별로 어울리는 옷 색깔 등을 추천했다. 거울 앞으로 자리를 옮겨 머리 손질도 해줬다.

거울을 보던 채영순 씨(60·여)는 “좀 예뻐진 것 같으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는 “중장년층은 인터넷에 미숙하다 보니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며 “일자리도 찾고 이런저런 조언도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종합상담관의 ‘인·적성 검사’ 코너도 빈자리가 나질 않았다.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으려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이곳에 들른 관람객들은 취업포털 잡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인·적성 검사를 받았다. 상담을 받고 나온 한 50대 남성은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젊을 때 하고 싶었던 일과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달라진 것 같다. 검사가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벤트 체험관’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체험관은 취업, 진로에 관한 궁금증을 타로 카드로 살펴보는 ‘취업 타로 카드 상담’ 부스와 장미볼펜, 컵받침, 손수건, 에코파우치 등 각종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부스들로 구성됐다. 일부 관람객은 옷에 물감이 묻는 줄도 모른 채 소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스마트 기기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스마트 캐리커처’ 부스도 인기였다. 체험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보였다.

엄마, 남동생과 행사장을 찾은 취업준비생 황소정 씨(23·여)는 “다들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이런 체험 공간이 같이 마련돼 있어서 좋았다. 취업 압박을 좀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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