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활황에 하루 주식거래 10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일 03시 00분


거래대금, 2년3개월만에 최대… 신용거래 잔액 한달새 5.4%↑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달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2년 3개월 만에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2,500 시대를 열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에 비해 소외됐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여전히 낙제점을 면치 못 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409억 원으로 전월 대비 14.1%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7월 11조1763억 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7821억 원으로 지난해 말 6조7738억 원보다 29.6% 늘었다. 9월 말과 비교해도 한 달 새 5.4% 증가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하지만 개미들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주가는 9월 말 대비 평균 0.58% 떨어졌다. SK하이닉스(―0.85%)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4.09%), 엔씨소프트(―8.18%) 등 순매수 상위 1∼3위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반면 개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주가는 평균 14.60% 올라 ‘개미 필패(必敗)의 법칙’이 다시 확인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콧노래를 불렀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각각 평균 6.07%, 14.89% 올랐다. 호텔신라(34.54%)와 아모레퍼시픽(21.00%), 네이버(20.00%)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조바심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세를 주도하는 종목보다는 변동성이 큰 종목을 찾다가 ‘지는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세만 쫓기보다는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기업 실적 전망이나 재무 구조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주식거래대금#신용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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