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5557명 내년초 정규직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일 03시 00분


公기관 124곳 1만3000명 확정… 연말까지 총 7만4000명 목표

“이젠 매년 ‘잘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 없이 정년까지 10년 더 일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기쁩니다.”

내년 초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허모 씨(50·여)의 목소리는 이렇게 밝았다. 그는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서울에서 16년째 마권 발매 업무를 맡고 있다. 매주 경마가 열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출근하는 시간제 근로자 신분이라 그동안 매년 근로계약을 새로 맺어야 했다. 그때마다 허 씨는 계약 연장이 안 될까 봐 불안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마사회가 허 씨와 같은 시간제 근로자 5557명을 내년 1월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런 걱정이 사라지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1일 공공기관 124곳의 비정규직 1만3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중 한국마사회의 정규직 전환 규모가 가장 크다. 마사회는 내년 초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에게 정년 보장과 함께 연차 수당 및 퇴직금 지급, 4대 보험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사회복지사와 연구원, 운전원뿐 아니라 당초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닌 비정규직 직원까지 포함해 모두 109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주무 부처인 고용부는 통계조사원과 공인노무사, 변호사 등 11개 직종 기간제 근로자 33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고용부는 앞으로 두 달간 추가로 정규직 전환을 확정한 기관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정규직 전환 대상 기관 835곳 중 78.7%인 657곳이 이미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전환심의위원회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7만4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류경희 고용부 공공노사정책관은 “앞으로 2개월간 이행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 기관에서 우수 사례를 발굴해 다른 기관의 정규직 전환 추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마사회#정규직 전환#공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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