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본사 압수수색…떨고있는 금융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일 22시 08분


노조 “윤종규 회장 설문 조작” 고소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기관 조사 잇따라

경찰이 3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 노조)가 9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경찰에 고소한 데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국민은행에서 노조 업무를 담당하는 HR본부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KB 노조는 9월 초 윤 회장의 연임에 대한 온라인 찬반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찬성표에 중복 투표하는 방식으로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 차원의 어떤 개입도 없었다”고 반박해왔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윤 회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정부 들어 금융기관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가 연달아 진행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검찰은 금융감독원과 NH농협지주(채용 비리 혐의), DGB금융지주(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도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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