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상최대 수익 비결은 인원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6일 03시 00분


올 상반기 5대은행 영업익 39.5%↑… 점포 줄이고 모바일 영업 등 강화
직원 수는 3878명 줄어들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지만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등 자동화 기술의 발전으로 은행들이 점포와 인력을 줄이고 모바일과 온라인 영업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재벌닷컴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 등 주요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조4596억 원으로 작년 동기(4조6294억 원)보다 39.5%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반면 이 기간 일자리는 줄었다. 해당 은행들의 직원 수는 지난해 6월 말 7만8335명에서 올해 6월 말 7만4457명으로 3878명(5%)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돈을 가장 잘 벌었지만 인력 감소폭이 컸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조4842억 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6.4% 뛰었다. 그러나 이 기간 직원 수는 333명이 줄었다. 국민은행도 영업이익이 9317억 원에서 1조3215억 원으로 41.8% 늘어나는 등 좋은 실적을 냈지만 직원 수가 2만429명에서 1만8159명으로 2270명(11.1%) 줄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43.5%, 33.6% 증가했다. 반면 직원 수는 각각 204명, 1271명 줄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해 들어 점포 300여 곳을 정리했다. 비(非)대면 영업이 전체의 80%가 넘는 상황이라 기존 점포는 줄이면서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을 바꾼 결과다.

한편 은행 5곳의 상반기 기부금은 지난해 601억 원에서 올해 446억 원으로 25.8% 줄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은행#수익#인원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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