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産’ 광어… IT 접목해 사료-수질 등 컨트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7일 03시 00분


17∼19일 2017 Sea FARM SHOW 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
스마트 양식, 수산업 대안 부상

“모니터에 빨간색 칸 보이시죠? 수조 밀도가 높아졌다는 뜻이에요. 여기 광어들은 반대쪽 수조로 옮겨야겠네요.”

3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해진수산 고정아 사장은 양식업 취재를 위해 방문한 기자를 양식장에 데려가는 대신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히며 이렇게 말했다. 컴퓨터 속 다른 수조들은 녹색, 노란색 등으로 표시돼 있었다. 녹색은 수조 수용 용량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노란색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해진수산, 유창영어조합법인, 유창수산 등 양식업체 3곳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의 양식장은 2007년부터 양식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 양식을 도입했다. 김창협 유창영어조합법인 대표는 “광어 생육정보를 모두 데이터로 축적해 관리하고 수조 속 수질은 전자센서로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표적인 낙후산업으로 꼽히던 국내 양식업이 IT와 결합하며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거듭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30년이면 식용수산물의 62%가 양식 수산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획에 따른 수산자원 고갈로 양식업이 수산물의 주요 생산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참살이(웰빙)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산물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도 양식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이유다.

해양수산부는 “IT, 금융, 수산 등 각계 전문가와 140여 개의 분야별 선도기업과 함께 양식 기술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이달 17∼19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해양수산 관련 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2017 Sea FARM SHOW 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를 연다.

서귀포=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광어#스마트 양식#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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