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수익 분배·재투자만이 프랜차이즈업계 패러다임 바꿀 수 있을 것”

▲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정기총회 모습

해피브릿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사회적경제 우수사례 선정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제3차 일자리위원회를 통해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 시행과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정책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발표에선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개선하고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정부가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설립과 전환을 적극 유도할 계획임이 알려졌다.

해피브릿지는 이번 일자리위원회의 발표를 통해 프랜차이즈 기업 중 유일하게 사회적 경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지난 2005년 7월 주식회사로 출범해 국수나무, 화평동 왕냉면 등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의 중견 기업을 성장한 해피브릿지는 창업 당시 목표였던 ‘사람 중심 경영’을 위해 2013년 직원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업종을 막론하고 연 매출 100억 단위의 흑자 주식회사 기업 중에 직원 모두가 소유주가 되는 협동조합 형태로 지배구조를 전환한 사례는 현재까지 해피브릿지가 유일하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협동조합인 사례 자체가 세계적으로 드물다.

해피브릿지는 협동조합 전환 이후 중견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착실히 성장했다. 대표 브랜드인 ‘화평동 왕냉면’과 ‘국수나무’에 이어 최근 새로 선보인 일본식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인 ‘도쿄 스테이크’ 등 4개 브랜드 전국 5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피브릿지는 협동조합 전환 이후에 직원들의 창업을 더욱 더 적극 권장한다. 직원, 즉 조합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외식 창업을 기획하면 해피브릿지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의 매출 증대는 가맹점을 포함한 조합 전체의 소득과 복지로 재투자 되어 조합원들의 자발성과 적극적 참여를 유인하는 선 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외부 이해관계자인 가맹점주와 소비자를 단순히 이윤 극대화를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고, 동시에 내부 이해관계자인 직원으로부터 협력, 연대를 끌어내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 매출신장과 함께 기업 안과 밖을 상생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의 가장 강력한 전략이자 강점이다.

해피브릿지의 성공 모델은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물론 프랜차이즈 시장 공정화 방안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3년 직원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당시 주주 14인의 자본금을 조합원이 될 직원들에게 나눠준 이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00억을 돌파했으며, 현재 80여명 직원 전원이 회사의 주인인 조합원 자격으로 1인1표 방식의 직접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수나무’는 협동조합 전환이 있었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으로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선정한 프랜차이즈 대상을 수상하는 등 질적으로도 우수한 프랜차이즈로 평가 받고 있다.

해피브릿지의 김철환 이사장은 “업계의 우려 속에도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모아 협동조합 전환을 이뤄내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이 이번 일자리위원회의 사회적 경제 우수사례 선정을 통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조합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정부의 협동조합 활성화 정책이 확정된 만큼, 공정한 수익 분배와 재투자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