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유도 있지만 공동체 의식 약화, 일부 기부단체의 비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지난 1년 동안 기부 경험이 있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26.7%만 “그렇다”고 답했다. 2년 전인 2015년에는 29.9%의 응답자가 기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당시보다 경험 비율이 3.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기부 경험자 비율은 2011년(36.4%) 이후 2년에 한 번 실시하는 조사 때마다 줄어들고 있다.
기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를 꼽았다. 기부하지 않는 사람의 절반 이상인 57.3%가 이 같은 이유로 기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심이 없어서’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 역시 23.2%에 달했다.
국민들의 삶이 각박해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항목에서도 드러난다. 2년 전에는 “내 집 근처에 장애인 시설이 들어서면 반대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7.0%에 그쳤다. 올해는 그 비중이 14.5%로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연령별로 60대 이상(16.6%)에서 장애인 시설 설치에 대한 반대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면 소득 만족도는 높아졌다. 만 19세 이상 소득이 있는 사람 가운데서 “내 소득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전체의 13.3%로 집계됐다. 여전히 10%대에 그쳤지만 2년 전의 11.4%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도 41.1%에 달했다.
통계청 사회조사는 부문별로 2년에 한 번씩 전국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올해는 복지, 사회참여, 소득과 소비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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