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종자공급 사실상 한곳에 의존… 정부가 개발 나서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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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EA FARM SHOW/바다가 미래다]김양곤 전남서부양식수협 조합장

“광어도 김, 미역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종자 개발에 나서면 좋겠습니다.”

3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 달도 범흥수산에서 만난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 조합장(사진)의 말이다. 김 조합장은 23년째 ‘국민 횟감’ 광어를 양식 중인 전문가다.

그는 2014년 조합장을 맡은 뒤 2년 만에 적자 조합을 흑자로 돌렸다. 흑자의 원인 중 하나는 4년 동안 월급을 전혀 받지 않고 무보수로 일한 덕도 있다. 김 조합장은 “조합 발전을 위해 뭐든지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어가 국민 횟감이 된 비결은….

“한국에서 광어 양식은 1998년 시작됐다. 양식 이전에 광어는 국민이 먹기 힘든 고급 횟감이었다. 광어가 바다 밑바닥에서 서식하다 보니 잡기가 어려웠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연간 4만1000t가량이 양식돼 국민이 값싸게 먹을 수 있다. 광어는 식감이 좋은 데다 사계절 내내 맛있다. 다른 횟감 어종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1kg짜리 광어는 횟감으로 먹을 수 있는 부위가 600g에 달한다. 1kg짜리 우럭, 돔은 회를 떠봐야 400∼500g 정도이다. 바로 광어가 국민 횟감이 된 이유다.”

―광어의 종자 개발을 강조하는데….

“국내 광어 양식이 30년 가까이 이뤄지고 있지만 광어 알을 업체 한곳에 의존하고 있다. 광어 알을 공급하는 곳이 6곳 있지만 한 업체에 의존하다보니 근친교배가 잦아 질병에 약하고 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다. 정부가 신품종 광어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지만 어민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어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광어 종자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광어 양식은 사료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광어 양식장 등의 자동화, 대형화를 위해 배합사료 의무화를 검토한다고 한다. 하지만 완도의 광어 양식장은 사계절 바닷물을 끌어다 쓴다. 자연 상태에서 이뤄지는 광어 양식에는 생사료(생선사료)가 성장에 더 도움이 되고 질병 예방 효과도 크다. 나아가 사료 사용 관리 권한을 지역 특성에 맞춰 각 자치단체에 줘야 한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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