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25% 수준인 국내 드라마 시장 점유율(제작 편수 기준)을 2020년까지 40%로 올리고 해외 매출을 30%씩 늘리겠습니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 사장(49·사진)은 “글로벌 기업과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고 판권 수출을 늘려 글로벌 메이저 드라마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미생’ ‘푸른 바다의 전설’ 등 많은 히트작을 낸 국내 최초이자 넘버원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다. 2016년 CJ E&M에서 드라마제작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됐다.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간 20여 편의 드라마를 제작한다. 주요 작가와 감독을 확보하고 드라마 제작 편수를 늘리기 위해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KPJ) 등 중소 제작사 3곳을 인수했다. ‘도깨비’ 김은숙, ‘푸른 바다의 전설’ 박지은, ‘육룡이 나르샤’ 김영현 박상연 등 작가 64명과 ‘미생’ 김원석, ‘태양의 후예’ 이응복,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등 감독 35명, PD 34명을 확보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기획력과 자본력으로 드라마를 제작해 지상파, 케이블TV 등에 판매한다. 외주 제작과 달리 지식재산권(IP)을 갖고 드라마와 기획상품을 국내외에 유통시킨다. 방영 중인 드라마는 ‘황금빛 내 인생’(KBS2), ‘부암동 복수자들’(tvN), ‘블랙’(OCN) 등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비밀의 숲’을 방영하고 일본, 베트남, 태국에서 현지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예능 스트리밍으로 인기 있는 워너브러더스 계열 동영상 플랫폼 드라마피버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
최 사장은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마치고 프랑스 인섹(INSEEC) 경영대에서 광고마케팅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93년 덴츠영앤드루비컴에 입사해 광고를 제작했다. 대우영상사업단으로 옮겨 외국 영화를 수입하다 온미디어에서 콘텐츠구매팀장으로 일했다. 온미디어를 인수한 CJ E&M에서 콘텐츠사업본부장, 드라마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넷플릭스와 드라마 공동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며 “3년 내 미국에서 현지 드라마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상반기(1∼6월) 매출 1374억 원에 영업이익 228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약 1850억 원)은 드라마 공동 제작, 미국 플랫폼 투자 등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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