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연간 300억 달러(약 33조 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26억2025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33억1163만 달러)보다 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281억9231만 달러로, 2006년 이후 최저치였다.
저유가에 신음했던 중동 산유국들은 유가가 일정 수준 회복한 뒤에도 이전처럼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중국이나 유럽 기업과 가격 경쟁력 대결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이 밀리는 모양새다.
이란 시장도 2015년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해외수주의 ‘단비’가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수년간 이어진 제재로 재정이 바닥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미-이란 간 긴장 국면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국가 재정이 부족한 이란,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선 ‘투자개발형 민간협력사업(PPP)’이 확대되는 추세다. 건설사의 자금 조달 능력이 중요한 방식이라 국내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의 금융지원 등 해외 진출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