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중고생대상 교육성과 발표
한학기 동안 전국 1151명에 교육… 셀프리더십-창의성 등 효과 입증
“일회성 특강보다 체계적 교육을”
기업가 정신 교육을 내년부터 중고교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것을 교육부가 검토 중인 가운데 기업가 정신 교육이 학생들의 리더십과 창의성, 문제 해결력을 높인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회 앙트십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사진)는 올해 1학기 동안 실시한 ‘청소년 기업가정신스쿨’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커리큘럼은 서울·경기 지역 고교 20곳 학생 440명과 서울·경기·강원·제주 지역 중학교 30곳 학생 711명을 대상으로 네이버와 함께 진행했다. 앙트십 코리아 콘퍼런스는 기업가 정신 고취를 위해 한국청년기업가재단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김 교수는 “태어나서 이런 수업을 처음 듣는다는 학생이 많았다. 더 배우고 싶다는 반응은 특히 고등학생들에게서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수업은 청소년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소개하는 캠프로 시작해 실제로 1만 원으로 수익 창출을 하는 모의 프로젝트와 각종 벤처·스타트업 워크숍 등 체험형 교육으로 이뤄졌다. 고교에선 6차 시 12시간의 정기 프로그램으로, 중학교에선 3시간의 특별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다.
김 교수와 네이버 측은 한 학기 간의 수업 진행 이후 참여 고교생들의 기업가 정신 관련 지표가 모두 향상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셀프 리더십, 창의성 역량, 사회적 문제해결력 등 9개 평가지표 모두에서 실험집단(참여 학생)의 교육 이후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기업가 정신 교육 과정의 효과를 처음 양적으로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일회성 특강으로 진행했던 중학교 과정 학생들에게선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도 국내에서의 기업가 정신 및 메이커 교육의 정립 필요성이 강조됐다. 메이커 교육은 학습자가 스스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생산의 주체가 되는 교육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교내외에서 청소년 커리큘럼에 폭넓게 채택되고 있다. 이지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행동을 통해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메이커 교육의 가치를 설명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초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가 발표한 ‘2017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 순위가 조사 대상 137개국 중 27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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