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달간 공석이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됐다. 금감원은 다음 주까지 모든 임원을 교체하는 등 조직 개편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유 상임위원을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원승연 명지대 교수를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부원장은 행정고시(29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당초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금감원 개혁을 위해 민간 출신 인사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민간 출신인 최흥식 원장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석부원장에는 애초부터 관료 출신이 검토됐다”고 말했다.
원 부원장은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등에서 연구원 생활을 한 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나머지 임원 인사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 다음 주에 임원들이 모두 퇴임하기로 했다”며 “남은 두 개의 부원장 자리도 검증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13명의 금감원 임원은 최 원장 취임과 동시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방만한 내부 조직도 수술대에 오른다. 감사원은 9월 금감원이 292개 팀을 운영하면서 평균 팀원은 3.9명에 불과할 정도로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직원 중 팀장급 이상인 1∼3급 비중이 45.2%로 절반에 가깝다.
최 원장은 “감사원에서 팀이 많다고 지적한 만큼 뭉칠 건 뭉치고 새로 만들 건 만드는 방식으로 팀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