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업도 친환경 시대… 수산물 종자에도 인증체계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2017 SEA FARM SHOW]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인터뷰
해양수산·양식·식품박람회 17일 개막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며웃고 있다. 김 장관은 “앞으로는 친환경이 양식업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며웃고 있다. 김 장관은 “앞으로는 친환경이 양식업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안전한 양식 수산물만큼 좋은 먹거리는 없습니다. 농축산물처럼 수산물에도 친환경 인증제를 도입해 식품 안전성도 확보하고 친환경 양식업 육성도 꾀하겠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육류, 농산물과 달리 유독 수산물에서만 양식으로 키운 게 품질이 낮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 장관은 “현재 수산물과 가공시설에 대한 인증체계를 확대해 수산물 종자에도 인증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적으로 양식하고 인증 시스템을 잘 발전시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17∼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에 대해 “이번 박람회가 현장에서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에게는 양식기술을, 소비자에게는 양식산의 우수함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양·수산 분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에 박차

한국은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3∼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8.4kg으로 노르웨이(53.3kg), 일본(50.2kg)을 앞질렀다.

수산물 소비량은 늘고 있지만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해에는 연근해 생산량이 44년 만에 100만 t 밑으로 떨어져 93만 t에 그쳤다”면서 “수산업계의 위기의식이 크다”고 소개했다. 어획량이 줄어든 것은 어린 치어를 잡는 등 과도한 어획과 자원량 감소,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수온 상승 등의 환경 변화가 꼽힌다.

해수부는 수산자원을 회복하고 양식기술을 개발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먹는 수산물의 약 56%는 양식으로 키운 것이다. 김 장관은 “명태 종자 방류 등을 통해 사라진 어종을 되살리고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는 등 수산자원을 관리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어종별로 조업을 일시 중단하는 휴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양식 산업에 큰 획을 그을 만한 낭보가 잇따라 전해졌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양식 개발에 성공하고 뱀장어 완전 양식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일반 전복보다 성장 기간을 6개월 앞당긴 참전복 품종 개량에 성공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는 친환경이 양식업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면서 바이오플록, 순환여과 등 친환경 양식시설을 꼽았다. 바이오플록은 양식 어류의 배설물을 수조 안에서 이로운 미생물로 분화, 변환시켜 배출수가 거의 나오지 않게 하는 정보기술(IT)-친환경 접목 양식기술이다. 순환여과 시스템은 양식장에서 물을 정화해 재사용하는 첨단 양식기술이다. 김 장관은 “바지락 등 먹이 없는 양식이 가능한 갯벌양식 육성 방안을 마련하는 등 친환경 양식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선유통체계 갖출 것”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얼어붙었던 대(對)중국 관계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기 시작했다. 김 장관은 “중국 시장에서 고급 수산물의 소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대표 수출품목으로 성장한 김부터 넙치와 굴, 어묵 등이 주요 품목으로 꼽힌다.

김 장관은 특히 중국 내륙지방까지 신선하게 수산물을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공개했다. 그는 “주요 거점 수출항구에 수출가공센터를 만들어 외국에서 요구하는 위생기준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콜드 컨테이너’로 불리는 냉장보관 배로 운송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냉장 운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예산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산업 재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 장관은 “국내 화주의 절반 이상이 국적선사 이용을 기피하는 등 해운 물류망이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안에 한국해양진흥공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조선업과 해운업 등에 지급보증을 해 주고 선박 발주와 임대 운영 프로그램 등 해운업 지원을 총괄하는 기구다. 2000억 원의 예산을 내년과 후년에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바다가 미래다” 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 17일 개막 ::
 
미래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양식업을 소개하는 국내 최초 박람회 ‘2017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식품 박람회’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바다가 미래다’를 주제로 동아일보·채널A와 해양수산부가 개최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해양수산기업 등 150여 곳이 참여해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Sea Farm Show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첨단 양식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참치 해체쇼, 관상어 전시, 요리쇼, 낚시 클래스, 시식 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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