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업체 삼성메디슨이 2011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을 내놓으며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20일 “영상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S8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세계 대형병원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연구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기존의 검사 방식으로 측정하지 못했던 미세혈관 조직의 혈류 흐름까지 보여줘 질병부위 확인에 도움을 준다. 기존 모델인 RS80A에 비해 진단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 데다 터치스크린 등으로 사용이 더 편해졌다.
이 제품은 한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국가별 인허가 일정에 따라 주요 지역에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을 주로 공략할 방침이며 국내외 석학들과 활발한 연구 협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송인숙 삼성 의료기기 상품전략 담당 상무는 “기존 산부인과용 위주에서 벗어나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에서도 높은 성과를 내 사업 다각화를 가속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의료기기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이제 흑자를 내기 시작한 삼성메디슨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흑자를 내며 8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고, 올해 2분기(4∼6월)까지 흑자를 이어갔다. 3분기(7∼9월)에 16억 원 적자가 나긴 했지만 여름휴가가 있어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성수기인 4분기 때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삼성메디슨은 전동수 사장이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목표로 내세웠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약 27억 원이다.
한편 삼성전자 조직개편과 보직인사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옛 미래전략실 핵심 멤버였던 김용관 부사장이 지원팀에서 의료기기사업부로 보직을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방식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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