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사업가로 손해 보는 걸 못 참는다. 미국의 걱정인 대(對)한국 무역적자를 줄여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20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농수산물은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농수산물 또는 축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하는 상황을 최대한 막겠다는 뜻이다. 백 장관은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동지역과 호주에 편중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원을 다양화하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수입량이 560만 t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미국이 철강과 자동차 시장을 많이 거론하며 특히 한국의 환경 규제 이야기를 한다”면서도 “(FTA가 개정돼도) 미국 자동차가 (한국에서) 많이 팔릴 것이란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미국산 차의 경쟁력이 한국산에 비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대해 백 장관은 “수출 세일즈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26일부터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함께 영국과 체코를 방문한다. 또 현재 34개인 매출 1조 원 중견기업을 2022년 80개로 늘리는 기업 육성 정책도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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