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시장에서 1기 신도시 옆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남다르다. 1순위 청약 마감이 잇따르고 있고 매매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이 붙기까지 한다. 1기 신도시의 경우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져 집값 상승에 대한 여력이 낮은 편이고 노후화된 아파트로 인해 인접한 새 아파트로 수요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1기 신도시로는 평촌과 분당, 산본, 일산, 중동 등이 꼽힌다. 이 단지들은 대부분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됐다. 올해로 입주 30년이 넘어가면서 노후 아파트 비율은 높아 단기간에 지역 내 새 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키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대체할 정비사업 자체가 갖는 불확실성과 사업기간이 길어진다는 한계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1기 신도시 지역의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비율은 전체 26만9045가구 중 26만6641가구에 달한다. 무려 99.1%의 비중이다. 동일한 기준으로 경기도 전체 아파트 중 노후 아파트 비율은 69.6%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1기 신도시의 노후화가 두드러진다.
여기에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1기 신도시와 인접한 새 아파트는 뚜렷한 장점도 있다. 우선 기존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거주 편의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분양가도 낮게 책정된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대출규제와 청약제도, 분양권 전매제한 등 최근 정부 규제를 피했기 때문에 수요자들로부터 더욱 주목 받는 추세다.
청약 성적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제로 지난 8월 분당신도시 인근 성남고등지구에 분양한 ‘성남고등지구호반베르디움’은 518가구 모집에 1만1389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2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7월 일산신도시 인근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서 분양한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는 503가구 모집에 8221건이 몰리며 경쟁률이 평균 16.3대 1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옆 새 아파트는 프리미엄도 붙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천 중동신도시 옆 옥길지구 내에서 내달 입주 예정인 ‘부천옥길호반베르디움’ 전용 97㎡(27층)의 경우 이달 4억8480만 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기준층 기준 4억580만 원) 대비 8000만 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1기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폭을 추월하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택과 기반시설로 가득 찬 1기 신도시는 사실상 더 이상 개발할 부지가 없어 대규모 호재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노후 아파트에서 살 이유가 없고 여유 자본을 보유한 수요자들이 이탈하면서 주변의 새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기 신도시 인접 지역에 새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평촌신도시 인근 안양 만안구 일대에서는 신한종합건설이 내달 ‘안양 센트럴 헤센’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지상 최고 25층으로 조성된다. 지상 2~25층에는 전용면적 59㎡의 아파트 188가구와 전용면적 27~47㎡ 아파텔 437실 등 총 625가구 규모를 갖췄다. 지하 1~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 총 5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월곶판교선 안양역(1호선 환승) 인근에 들어서고 지하철 1호선 안양역 및 명학역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여기에 안영~성남고속도로와 GTX C노선 금정역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향후 교통이 개선될 전망이다.
일산신도시 인근 식사지구에서는 GS건설이 12월 ‘일산자이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지상 최고 32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0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오는 2020년 서울~문산간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으로 서울 상암까지 10분대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의중앙선 백마역과 풍산역도 인접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고양IC와 자유로 일산IC 등이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좋다. 여기에 식사지구 내에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2곳이 들어서 있어 학부모에게도 적합한 입지를 갖췄다.
분당신도시 옆 성남 고등지구에서는 제일건설이 다음달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총 542가구 규모다.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내곡고속화도로 등을 이용하면 강남과 판교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남쪽 남쪽 약 2km 거리에는 동판교가 있어 판교 업무지구 출퇴근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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