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브랜치는 은행 전산 시스템과 연동되는 태블릿PC로 계좌·카드 개설과 대출, 자산 관리 등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은행 직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밀착 영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은행에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고, 은행 입장에서는 종이 서류 대신 태블릿PC를 통해 업무 대부분을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은행 점포를 줄이는 상황에서 모바일뱅킹에 어려움을 겪는 50대 이상 디지털 소외 계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014년 태블릿브랜치를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바 있는 KEB하나은행은 지난 4월 업그레이드 2.0버전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찾아가는 아파트 대출 금융상담 서비스’로 영역을 넓혔다. 아파트 정보서비스 제공업체 ‘호갱노노’와 제휴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은행직원이 방문해 금융상담을 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다.
NH농협은행은 최근 NH태블릿브랜치 업그레이드를 통해 외화 예·적금 신규 가입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개인 여신상품 9종에 대해 간편 심사를 통해 대출가능여부, 대출한도, 금리안내 등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영업점과 동일한 수준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영업점 밖에서도 철저한 개인정보의 보호와 함께 편리하고 체계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KB국민은행은 ‘KB태블릿브랜치’ 서비스를 통해 은행원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가 수신, 여신, 카드뿐 아니라 외환, 퇴직연금 등의 업무 처리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게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구현한 ‘신한 태블릿브랜치(S-TB)’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가 은행 외부 영업과 점포 응대의 핵심 도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태블릿브랜치는 모바일·온라인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 도움을 줌과 동시에 은행 영업점의 디지털화 및 경량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