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년반 제자리였는데… 은행 주택대출 금리 꾸준히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기업銀 0.81%P-하나銀 0.58%P↑
기준금리 인상 기대 미리 반영… 가계대출금리 2년9개월만에 최고

한국은행이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묶어둔 사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대 0.8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IBK기업 KEB하나 SC제일 등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 금리가 최근 1년 5개월 동안 0.49∼0.8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내린 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기준금리가 1.25%로 동결된 것과 무관하게 꾸준히 오른 셈이다.

이 기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의 올해 10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55%로 지난해 5월(2.74%)보다 0.8%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0.58%포인트, SC제일은행은 0.49%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0.52%포인트)과 신한은행(0.45%포인트), NH농협은행(0.45%포인트), KB국민은행(0.4%포인트) 등이 주담대 금리를 0.4∼0.5%포인트씩 올렸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3.46%로 전월과 같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연 3.50%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5년 1월(3.5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도 올해 1월(0.1%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32%로 전월(3.24%)보다 0.08%포인트 상승했고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 금리도 0.24%포인트 뛰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0.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3.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기업 대상 영업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0월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도 1.6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기준금리#은행#주택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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