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건설하는 싱가포르 최초의 복층형 지하 고속도로 조감도. 2026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싱가포르 최초의 복층형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4일 싱가포르 복층형 지하 고속도로 공사를 8억935만 싱가포르달러(약 6848억 원)에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이번 공사는 최대 왕복 8차로의 기존 도로 아래 지하 차도(1.25km)와 진출입 램프 4곳(총 3.34km), 환기빌딩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해당 구간은 싱가포르 북쪽 애드미럴티 로드 웨스트와 남쪽 이스트코스트 파크웨이 지역을 연결하는 남북고속도로(총길이 21.5km)의 일부다. 2026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공사는 시공사가 설계와 공법, 기술까지 제안하는 ‘디자인 앤드 빌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목공사는 원래 발주처가 설계를 하면 시공사가 견적과 수행을 담당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디자인 앤드 빌드 방식은 시공사가 높은 설계 능력을 갖춰야 가능하다. LTA가 이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발주한 것은 2008년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이후 약 9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당시 이 도로 일부구간(C483, C486)의 지하 차도 현장공사를 수행했다. 이 가운데 한 곳(C483)은 지난해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한 건설대상 시상식에서 토목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복층형 도로를 기존 도로 지하에 시공하는 만큼 설계 난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병수 삼성물산 Civil사업부장(전무)은 “차별화된 설계와 기술을 제안해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식이 발주처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서 지난해 3월 지하철 톰슨라인 일부 구간(약 7370억 원 규모)에 이어 다시 대규모 공사를 따내면서 추후 이어질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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