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전 세계 자동차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해왔다. 주력회사인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는 2000년 244만 대에서 지난해 788만 대를 판매했다. 누적판매도 1억 대를 돌파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5위 업체의 자리도 수년째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거점은 10개국 35개의 생산공장과 6개국 13개 거점의 연구개발(R&D)센터, 26개국 40개의 판매법인 등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 지역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도 600여 개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무역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완공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현대차는 미국 37만 대, 중국 151만대(상용차 포함), 체코 33만 대, 인도 65만 대, 터키 20만 대, 러시아 20만 대, 브라질 18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30만 대 규모의 중국 충칭 공장을 포함하면 총 374만 대의 해외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는 셈이다. 기아차도 미국 34만 대, 중국 89만 대, 슬로바키아 33만 대, 멕시코 40만 대 등 총 196만 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특정 지역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경쟁사와 달리 국지적 충격에도 흔들림 없는 체질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시켜 기존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하는 단계로 들어갔다. 최근 급성장하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와 브랜드마케팅 전문가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영입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와 제품 강화를 위한 외부 인사영입과 조직개편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6년 신년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한국전력공사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땅을 인수하면서 향후 그룹의 통합 신사옥이 될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첫 단추를 끼웠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5위 완성차 업체의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과 그룹 계열사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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