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글로벌 사업의 중장기적 확대 기반 마련을 위해 미국·중국의 유수 기업들과 글로벌 파트너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미국 방문 일정 중 미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털리소스 등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GE와 공동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산 LNG와 LPG를 판매할 수 있는 발전사업 등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이어 9월 SK㈜는 미국 개인 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했다. 투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총 1000억 원 규모의 펀딩을 실시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보유한 독일의 자동차 그룹 다임러AG도 SK㈜와 함께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SK㈜는 10월 미국 셰일가스 수송·가공기업인 유레카미드스트림홀딩스에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의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EAA) 분야를 올해 초 인수했으며, 10월에는 폴리염화비닐리덴 사업까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SK는 고부가 화학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SK는 최 회장의 최고위급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미국뿐 아니라 중국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SK는 한중 양국관계가 경색된 기간에도 지속적인 교류로 협력의 물꼬를 틔웠다.
최 회장은 7월 중국 톈진을 방문해 리훙중 당서기와 왕둥펑 시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사업구축 방안을 논의했고 11월에는 한국고등교육재단의 ‘베이징포럼 2017’에 참석해 아시아인의 공동번영 추구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에도 충칭시를 방문하는 등 중국과 지속적인 신뢰를 쌓고 있다.
SK와 중국의 깊은 신뢰는 성과로 이어진다. SK종합화학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마케팅본부를 중국에 신설했다.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 정유사인 시노펙의 합작 회사인 중한석화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911억 원을 기록했다. 10월 중한석화는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 40% 늘리는 총 7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대규모 추가 증설 투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 공장 외에 충칭에 반도체 후공정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낸드플래시 등 응용복합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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