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최근 첨단 연구개발과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자회사인 중국 상하이 CJ로킨 본사에 해외 연구개발(R&D)센터인 ‘TES 이노베이션센터차이나(Innovation Center China)’를 연 게 대표적이다. ‘TES Innovation Center China’는 국내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이노베이션 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 물류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에 설립한 첨단 R&D 센터다. 연면적 480m², 2층 규모로 CJ대한통운이 개발한 MPS(Multi Purpose System), W-내비게이터(Navigator), ITS(Intelligent Scanner) 등 물류 신기술과 설비를 비롯해 각종 로봇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센터는 중국 CJ로킨에 첨단 물류 신기술과 컨설팅 역량 등을 키워 급성장하는 중국 물류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물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첨단 물류기술 및 설비, 자율주행 로봇 등을 직접 시연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하고 신규 고객 및 유관기관을 초청해 CJ대한통운의 스마트물류 역량을 홍보하는 한편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특화 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 R&D센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이 여타 국내 물류기업에 비해 남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3D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 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세계적으로도 기술경쟁력이 물류사업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또 CJ대한통운은 범아시아지역에 걸친 자체 일괄 물류네트워크와 사업역량을 갖춤으로써 아시아 1위 물류기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팬 아시아(Pan Asia) 1등 전략 추진을 해왔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세계 9개의 M&A와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5년 CJ로킨 인수에 앞서 2013년 중국 중량물 전문기업 CJ스마트카고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설립해 중국에 제2의 CJ대한통운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9월에는 말레이시아 물류기업인 CJ센추리로지스틱스를, 1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축구장 4개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해 사업역량을 크게 강화했다.
올해에도 CJ대한통운의 M&A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M&A를 통해 4월 인도 수송 분야 1위 기업인 CJ다슬과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량물 분야 1위 기업 CJ ICM을 해외 계열사로 추가했다. 10월에는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인 제마뎁을 인수했다. M&A 대상은 CJ대한통운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이 회사 측 전략이다. 예를 들어 최대 1만5000여 대의 차량과 장비를 운영하는 인도 최대 수송기업 CJ다슬의 경우 TES에 기반한 CJ대한통운의 첨단 W&D(Warehouse & Distribution·물류센터 운영)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CJ대한통운의 화물정보망 사업역량 등을 통해 신사업 추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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