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직원 규모가 크고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다. 각 금융사는 이런 특징을 활용해 전국 곳곳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다문화가정, 청년창업자, 시각장애인 등 금융사의 따뜻한 손길이 닿는 계층도 다양하다. 》
전국 지점 직원 활용해 사회공헌
금융은 직원이 직접 고객과 얼굴을 맞대며 영업하는 게 특징이다. 매일 지점이 있는 지역의 주민을 만나다 보니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금융사들은 이 점을 활용해 ‘풀뿌리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SC제일은행이다. SC제일은행은 나누고 돌본다는 의미의 ‘쉐어 앤 케어’ 슬로건을 내걸고 환경, 교육, 여성을 주제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SC제일 착한상자’는 전국 지점의 행원들이 소외계층을 직접 발굴하고 지원하는 봉사 활동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나눔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다. 매달 100명 이상의 직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823명의 직원이 동참해 시각장애 아동 지원, 경로급식 행사, 환경개선 활동 등을 진행했다.
한국에 살지만 여전히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그룹은 캄보디아 다문화가정이 캄보디아를 방문해 자신의 뿌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트윈클 투게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손을 잡고 한국인, 캄보디아인으로 구성된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고 자녀가 한국, 캄보디아 모두 사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KB금융은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이 특히 주목한 건 65세 이상 노인의 약 10%가 앓는 질병이지만 여전히 가정과 사회에서 충분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치매’다. KB금융은 민간 최초의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KB국민건강 총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노인복지관과 연계해 치매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교수진의 연구 결과 KB 총명학교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신체와 두뇌 활동 모두 나아졌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사회공헌
인재에 투자하는 금융사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본사 사옥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드림플러스63 핀테크센터를 열어 스타트업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여의도에 이어 서초사옥에 ‘드림플러스 강남센터’를 열어 금융뿐 아니라 헬스케어, 뷰티, 패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창업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15개층 2500석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년째 인재육성 사업에 매진해 왔다. 2010년부터 7년간 200억 원을 청년 지원 사업에 써 왔다. 이를 통해 3254명의 국내 장학생과 4267명의 해외교환 장학생을 육성했다. 박현주 회장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해외 펀드시장에 진출하며 한국의 청년들이 성공하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몸을 부딪치며 뛰어야 한다는 철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의 특성을 100%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동양생명은 불완전 판매 등 그간 고객의 민원이 발생하던 부분을 개선하는 게 금융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공헌이라는 판단하에 2015년 9월 안방보험에 인수된 직후 최고고객책임자를 선임해 소비자 보호 조직을 개편했다. 직원 교육을 강화해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하는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민원 건수, 소비자보호 제도 등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교통안전문화, 장애인 지원 등의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1년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자동차, 운전자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왔다. 어린이들이 교통사고의 유형과 예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문 박물관을 열기도 했다. 1993년부터 시각장애인의 눈이 될 수 있는 안내견을 키워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11월 말 기준 202마리의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의 새 눈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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