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유니크 쿠페 신형 벨로스터… 성능·생김새 ‘리부트’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1월 30일 18시 07분


현대자동차 벨로스터가 더욱 역동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2세대 벨로스터는 기존 1+2도어 독창적인 이미지를 유지한 상태에서 무게중심을 낮추고, 측면 벨트라인을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해 날렵한 쿠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즉각적인 핸들링과 가속 반응은 기존 모델과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실내에서 울려 펴지는 엔진음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지난 28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현대차 벨로스터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내년 초 국내 출시될 신차를 미리 경험해봤다. 이날 시승체험을 위해 준비된 신형 벨로스터는 보안 유지를 위해 비주얼 아티스트 ‘빠키(Vakki)’의 위장막이 씌워져 있었다.

벨로스터는 서킷 주행에서 폭발적인 성능을 과시했다. 벨로스터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꾹 밟았더니 빠르게 치고 나갔다. 시승차는 감마 1.6 가솔린 터보 모델로1500rpm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엔진을 개선했다. 그만큼 초기 가속 성능이 좋아졌다. 또 고속영역까지 치고 나가는 순발력 또한 수준급이었다.

첫 번째 바퀴에서 서킷 탐색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상설 A코스(2.6km)를 공략했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곧장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벨로스터는 순식간에 시속 140km를 넘겼다. 시승 대열을 이끄는 인스트럭터가 속도를 더 높였다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가속감을 경험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감은 엔진 배기 사운드가 만나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심장을 울리는 배기음은 스포츠 모드에서 사운드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징 기술인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ctive Sound Design)’시스템이다.

벨로스터는 급격한 코너링 구간에서 진입한 라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궤적대로 차체를 이동시켰다. 장애물을 통과하는 슬라럼 코스에서도 스티어링휠 방향에 따라 민첩하고 부드럽게 반응해줬다. 노면과 맞닿아 있는 미쉐린타이어는 도로를 착착 감아가면서 안정적이고 빠른 주행을 도왔다. 현대차는 이번 벨로스터에 미쉐린타이어를 옵션으로 공급한다. 기본적으로는 넥센타이어가 달려있다.

서스펜션 세팅도 한몫했다.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해 기어비 상향 및 부품들의 강성 개선을 통해 단단하면서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신형 벨로스터에는 현대차 준중형 차량 최초로 ‘스마트 시프트’ 기능이 적용돼있다. 이 모드는 운전자의 운전 성향을 학습해 기존에 있는 모드 중 현재 주행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모드로 자동으로 변경해 주는 시스템이다. 퍼포먼스 게이지는 실시간으로 차량의 순간 토크, 가속도, 터보 부스트압 등을 그래픽으로 처리해 돌출형 모니터로 보여준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운전석 시트가 100% 전동식이 아니라 등받이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작해야했다. 또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앞 유리에 바로 나타나지 않고, 계기판 위 돌출된 플라스틱 패널에 비춰져 시야를 분산시켰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와 비슷한 구조였다.

2세대 벨로스터는 내년 1월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곧바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가 새해 첫 신차로 벨로스터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인제=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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