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희망타운 입지 살피고 내년 1월 출시 전용대출 활용할만
청년은 금리우대형 청약통장 가입
혜택 소외층은 집값 조정지역 공략… 김포-하남 등 물량 많은곳 주목을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는 그동안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희망타운’ 대상지에 서울, 경기 성남 등 입지 좋은 곳이 포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이번 혜택에서 제외된 이들의 한숨은 더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로드맵을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내 집 마련’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 신혼부부·청년은 공공주택 적극 공략
이번 로드맵에서 정부는 7만 채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을 조성하고 공공 및 민간 분양 주택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비율을 2배로 늘렸다. 결혼기간 5년을 7년으로 늘리고 자녀 유무를 따지지 않는 등 지원 대상도 확대했다. 단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월 586만 원·2016년 3인 이하 가구 기준) 이하 등 일정한 소득조건을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본인의 조건과 맞는 대책만 따로 모은 다음, 어떤 것이 유리한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혼희망타운은 조성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주거를 옮겨야 하는 사람이라면 내년 상반기 확대되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노리는 것이 낫다. 기존 주택을 사려는 무주택 신혼부부는 내년 1월 선보이는 신혼부부 전용 구입자금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입지조건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는 신혼희망타운 조성을 위해 기존 택지지구는 물론이고 그린벨트를 풀어 신규 공공택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 9곳 중 경기 성남시 금토지구는 판교신도시 제2테크노밸리, 성남시 복정지구는 위례신도시와 가깝다. 이들 지역은 입지조건이 뛰어나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집을 살 여력이 없는 청년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청년용 임대주택에 입주해 주택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5년간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 총 30만 채(대학생 기숙사 포함)가 공급된다. 새로 도입되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도 많다. 연 600만 원 한도로 최고 3.3% 금리를 제공하며, 총급여(연소득) 3000만 원 이하인 만 29세 이하 무주택 가구주면 가입할 수 있다. ○ “주거복지 로드맵 소외층은 급매물 관심 가져야”
청약통장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8·2부동산대책’으로 청약가점제가 확대된 데 이어 공공분양 공급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로드맵에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만7000채였던 공공분양 주택 공급량을 3만 채로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청약저축에 가입한 지 10년이 넘은 장기 무주택 가구주의 당첨 확률이 높아진 셈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청약통장이 돈이 되는 시대”라며 “청약가점이 높으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소득기준을 초과하는 30대나 40, 50대 무주택자 등 이번 로드맵의 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은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 특히 청약가점이 높지 않아 신규 청약도 쉽지 않은 이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높이를 낮춰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기 김포시, 하남시 미사지구 등 서울과 가깝지만 내년 입주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은 집값 조정이 예상된다”며 “이들 지역에서 시세보다 싸게 나오는 급매물을 노려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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