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이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발생한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가계와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97조4068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7803억 원 증가했다. 이 월간 증가폭은 올해 들어 최대치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 3, 9월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10월에 이어 지난달엔 1조7000억 원 이상씩 증가했다.
이는 8·2 부동산대책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낮아지자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나간 신용대출을 합하면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10월 한은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이 전월 대비 3조5000억 원 증가해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5개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99조8893억 원으로 전월보다 2조5084억 원 증가했다. 이 증가폭 또한 올 들어 최대다.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자 자영업자들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통해 사실상 가계대출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내년 개인사업자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서둘러 미리 대출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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