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스원은 ‘불스원샷’이라는 엔진 세정제에서 시작해 김서림 방지제와 발수코팅제 등 각종 자동차용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용품 시장을 개척했다. 사진은 불스원에서 선보인 제품들. 불스원 제공
2017 코틀러 어워드의 ‘마케팅 엑설런스’ 중견기업 부문은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에 돌아갔다. 불스원은 기업에 마케팅이 얼마나 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지, 마케팅이 왜 ‘종합예술’에 가까운 전략인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은 뒤 세정제를 넣는다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낸 ‘불스원샷’은 지금의 불스원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엔진 때를 빼기 위해 기름 넣을 때 함께 넣어줘야 한다’라는 개념을 만들어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 불스원이 말하는 “We are the market(우리가 곧 시장)”이라는 시장 창출 전략은 바로 이 불스원샷으로부터 출발했다.
엔진케어 제품인 ‘불스원샷’에서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것, 즉 유리창과 실내 공기 등 의 질을 높이는 관련 제품으로 다각화하면서 ‘불스원’이라는 기업명은 그 자체로 ‘자동차 생활의 질을 높이는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불스원 관계자는 “불스원샷으로 이름을 알리고, ‘레인OK’라는 와이퍼 관련 제품들과 ‘크리스탈’과 ‘퍼스트클래스’로 대표되는 세차와 광택 제품 등을 중심으로 핵심 브랜드 육성 전략을 짜서 실행한 것이 성공했다”며 “우리가 시장을 새롭게 창출해가면서 핵심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큰 전략하에 브랜드별로 각기 다른 전술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 특히 시장 창출 전략은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2001년 37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15년 만인 2016년 111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2001년 마이너스였지만, 2016년에는 103억 원이 됐다. 사실 제품력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으면 어떤 마케팅 전략을 짜더라도 잠깐의 붐만 일으킬 수 있을 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불스원이 국내 유일의 자동차용품 전문연구소를 만들어 신제품 개발과 제품 성능 테스트를 위한 시험 장비를 항상 가동하고 있는 이유다.
연구개발 투자로 끌어올린 기술력과 최고 수준의 마케팅 전략으로 현재 불스원은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불스원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영업망에서 확보한 판매 노하우로 단순히 수출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