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전직 임원들이 음해성 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김승유 前회장 겨냥 공개 발언… ‘3연임 도전 앞 흔들기’로 해석
하나금융그룹 지배갈등 점화 조짐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갈등이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나와 하나금융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성 소문을 낸다”며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측을 지목했다.

김정태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명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및 지주사 출범 12주년 기념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전직 임원들이 음해성 소문을 낸다고 들었다”며 “조직 차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승유 전 회장을 비롯한 전직 임원들이 내년 3월 3연임 도전을 앞둔 자신을 흔들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이 사외이사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상품을 수억 원어치 구매했다거나 해외 부문 실적이 나쁘다는 내용의 소문이 돌았다. 하나금융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문의 진원지가 김승유 전 회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은 2005년 하나금융그룹 출범 이후 오랫동안 회장을 지내며 하나금융을 이끌었다. 2012년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올해 한국투자금융지주 고문으로 복귀하며 금융권 내 입지를 다시 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승유 전 회장이 하나금융 내에서 과거 자신과 친했던 인물을 다음 회장에 앉히기 위해 활동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김정태 회장이 최근 금융당국이 자신의 연임을 반대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각종 안 좋은 소문이 돌자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일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가 내부 경쟁자를 없애고 연임을 하려 한다”고 지적하자 금융권에선 이것이 김정태 회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하나금융그룹#김정태#김승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