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쇼핑’은 훌륭한 글로벌 관광 콘텐츠다. 주요 국가 도시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쇼핑이 빠지지 않는다. 한 해 매출 12조 원 규모의 한국 면세점은 이 분야의 세계 1위다. 그러나 한국 관광 생태계가 중국인 관광객(유커)에게만 의존하는 바람에 황폐해져 고급스러운 면세점 투어조차도 싸구려 저질 관광 상품의 한 요소로 추락해 버렸다.
서울 고급 면세점이나 호텔들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른바 ‘유커 장성’에 포위돼 모객(募客) 인센티브를 주고 유커를 모셔오는 제 살 깎기 경쟁을 벌인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은 한국 업체나 지자체 간 경쟁을 부추기며 인센티브 가격을 올리기 일쑤다. 면세점들이 유커 모객에 지불하는 인센티브만 연간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관광이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외면하고 유커 모시기에만 집중하는 사이 한국의 여행 가치는 주요 80개국 중 최하위권(67위)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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