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사진)이 임기를 3개월가량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국내 최대 공기업 수장이 교체되면서 공공기관장 물갈이는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7일 한전은 조 사장이 정부에 제출한 사표가 수리돼 8일 이임식을 치른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2012년 12월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내년 2월 28일까지 임기가 보장돼 있었다.
조 사장은 7일 “후임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으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앞서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사장으로는 오영식 전 의원, 송인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전 사장도 공석이 되면서 공공기관장 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전력 관련 회사 중에는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 사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0월 정화황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의 선임 심사점수 조작과 관련해 이 사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 사장에 대한 본격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41곳 중 공석인 곳은 한전을 포함해 절반이 넘는 22곳에 이른다. 한국가스공사, 강원랜드 등이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서발전, 남동발전 등 한전의 발전 자회사들은 최근 사장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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