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미국의 최대 관문인 뉴욕 JFK국제공항의 운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JFK공항의 1터미널을 개·보수하고 30년간 운영하는 30억 달러(약 3조27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인수에 성공하면 인천공항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뉴욕 주정부와 뉴저지 항만청이 진행하는 ‘JFK공항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공사 관계자는 “내년 초에 예정된 입찰을 앞두고 JFK공항 측이 참여를 요청해 왔고 내부 검토를 거쳐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48년 문을 연 JFK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6000만 명을 웃도는 미국 최대 공항 중 하나지만 시설이 노후하고 서비스가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JFK공항은 총 100억 달러 규모로 전체 터미널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각 터미널을 운영할 공항 운영사도 새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전체 프로젝트 중 3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될 1터미널 개·보수 및 운영권 선정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연 730만 명이 이용하는 1터미널은 현재 대한항공 일본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가 설립한 합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우량한 재무구조,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2년 연속 1위 등을 발판으로 발주처의 우호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2009년부터 해외 프로젝트를 꾸준히 수주해 왔다. 현재 세르비아 최대 공항인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을 25년간 운영하는 사업 입찰에도 참여해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JFK공항 사업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고 수익성이 보장돼 국내 연기금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사 관계자는 “JFK공항 사업을 따내면 그동안 개발도상국 위주로 해오던 해외 사업이 선진국으로 확대된다”며 “국내 투자자, 건설사의 동반 진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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