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SC제일은행장(62·사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제일은행은 이달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박 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일은행은 14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박 행장의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1월까지다.
제일은행 임추위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장지인 중앙대 교수, 오종남 서울대 명예주임교수와 박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 행장은 이번 이사회에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지만 나머지 사외이사 3명의 추천으로 단독 후보가 됐다. 임추위 관계자는 “박 행장이 뛰어난 리더십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경영성과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2015년 1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인 은행장이 됐다. 제일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미국계 뉴브리지캐피털에 팔리며 외국계 은행이 됐다가 2005년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다시 매각됐다.
박 행장은 임기 두 번째 해에 제일은행을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법인명에 ‘제일’이라는 이름도 복원시켰다. 또 1000여 명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소매금융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렸다. 제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237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5.9%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각각 0.52%, 6.78%로 지난해보다 0.06%포인트, 0.70%포인트 개선됐다. 제일은행이 올해 SC그룹에서 목표 실적을 달성한 몇 안 되는 은행이라는 점도 연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 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