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사내이사 3명 모두 새로 선임
제일기획 사장 유정근씨 승진 내정
삼성경제硏 사장엔 차문중씨 발령
올해와 내년의 연간 영업적자를 이례적으로 미리 공시한 삼성중공업이 11일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현 박대영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남준우 조선소장(59)이 내정됐다.
남 신임 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과 생산담당 등을 두루 거친 조선 전문가다. 삼성중공업의 경영진 교체는 6일 삼성중공업이 자금 조달을 위한 1조5000억 원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미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공시에서 올해 4분기(10∼12월)에 약 5600억 원, 내년 영업실적도 연간 2400억 원의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조기 공시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삼성중공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남 신임 사장 외에 정해규 경영지원실장 전무, 김준철 해양피엠(PM) 담당 전무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이뤄졌다. 신임 이사 3명이 선임되면 사실상 전면적인 경영진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다.
제일기획도 이날 인사를 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유정근 부사장(54)을 승진 내정했다. 유 신임 사장은 1987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캠페인 2부문장, 솔루션부문장 겸 제작본부장을 거쳐 현재 비즈니스 2부문장을 맡아 왔다. 제일기획이 유 신임 사장을 내정한 것은 임대기 사장(61)의 사의 표명에 따른 것이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제일기획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온 임 사장은 최근 이사진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유 부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차 신임 사장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과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 경제부총리 선임자문관, 삼성전자 상근고문을 거친 뒤 2015년 말부터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온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올해 초 해체된 뒤 계열사별로 이뤄진 첫 인사다. 그동안 미래전략실 인사팀이 주도해 매년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일괄 발표하고, 이어지는 주에 임원 인사를 동시에 발표하던 절차가 각 사별 진행으로 처음 바뀌었다.
특히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다 보니 이미 지난달 초 사장단 인사를 낸 삼성전자에 비해 비전자 계열사들의 인사 발표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 작업은 삼성전자 내에 신설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서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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