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잔치 열린다… 코스피 올 27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2일 03시 00분


시총 1위 삼성전자 4조4339억 전망… 작년대비 15% 늘어 주당 3만4345원
기업들 실적 좋아져 배당 확대 움직임… 코스피 상승한만큼 늘어나진 않아
배당수익률, 작년보다 낮은 1.27%될듯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연간 배당 규모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사 실적 개선과 새 정부의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린 결과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기말 결산 배당금은 약 2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까지의 중간 배당금(4조5974억 원)을 감안하면 연간 총 배당 규모가 27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상장사 연간 배당금은 2014년 15조2774억 원에서 2015년 20조17억 원, 지난해엔 21조8284억 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기업별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 규모가 4조43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보다도 15%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당 배당금은 3만4345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8856억 원), 신한지주(8383억 원), KB금융(8333억 원), SK텔레콤(8125억 원) 등도 대규모 배당금을 시장에 풀 것으로 보인다.

배당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배당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코스피 상장 기업 633곳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68개 종목은 지난해보다 결산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들의 배당 확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펼치는 기업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늘린 4조8000억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올해의 2배로 늘리는 등 2020년까지 3년 동안 29조 원을 배당하는 방안을 10월에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잉여 현금 흐름의 최소 50%를 환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장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액을 투자 시점의 주가로 나눈 것으로 배당 투자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200 종목의 배당수익률을 지난해 1.76%보다 감소한 1.27%로 전망했다. 올해 배당금 증가 규모가 코스피의 상승 폭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월 대신증권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된 24개국의 올해 배당수익률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1.67%로 22위에 그쳤다.

연말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결산 법인은 연말 마지막 개장일의 이틀 전까지 주식을 사야 한다. 올해 증시는 12월 28일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26일까지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주는 대개 배당 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이로 인한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가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배당수익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후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피하려면 중장기 실적 전망이 우수한 종목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배당#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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