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내년 해외매출 1조원 시대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3일 03시 00분


홍콩 첵랍콕 공항 매장 운영 시작… 화장품 등 200여 브랜드 순차 입점
“K뷰티 전시장 되도록 준비할 것”

향후 7년간 신라면세점이 운영할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특화매장도 내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신라 제공
향후 7년간 신라면세점이 운영할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특화매장도 내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신라 제공
신라면세점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내년 해외 매출 1조 원을 자신하고 있다.

12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DFS로부터 매장을 인도받아 이날 오전 6시 반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첵랍콕 국제공항은 지난해 7000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 국제선 이용객 수 기준으로 세계 3위 공항이다.

신라면세점은 첵랍콕 국제공항 내 6개 구역에서 3300m²(약 1000평) 규모의 매장을 운영한다. 국산 화장품 12개 브랜드를 포함해 총 200여 개의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매장이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다. 정식 개장(그랜드 오픈)은 내년 상반기(1∼6월) 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4월 DFS, 듀프리 등 글로벌 면세사업자들을 제치고 첵랍콕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공항 화장품·향수 매장은 신라면세점이 2024년 9월까지 약 7년간 단독으로 운영한다.

신라면세점은 한국과 일본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특화매장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도 운영한다. 홍콩은 세계 3대 뷰티 박람회인 ‘홍콩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이 매년 개최될 정도로 뷰티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뉴 제너레이션 매장이 공항을 이용하는 전 세계인에게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류의 전시장’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호텔신라는 내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향수 면세점 사업자로 등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이 본격화되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영업도 내년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내년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 신라면세점은 연간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화장품·향수 매장에서만 연간 3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부터 해외 면세점 운영에 나선 호텔신라는 해외에서 잇달아 신규 사업권을 획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올해 4월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연간 해외 매출은 5000억 원.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내년 첵랍콕 면세점이 오픈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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