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불어닥친 가상화폐 열풍이 금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와 금리 인상 기조도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낮추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50달러(0.1%) 하락한 1246.9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올 7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지난주에만 2.6% 떨어지는 등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맨해튼의 폭발물 테러 사건으로 금값이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하락세를 반등시키지 못했다.
최근 금값 하락을 부추기는 것은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다는 것이다. 미국 CNBC에 출연한 ACG애널리틱스의 래리 맥도널드 미국 거시전략 담당은 “채권 가격과 연동돼 움직이던 금값이 이번 주에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하면 금값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C는 “시장에선 금을 버리고 비트코인을 사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금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금 가치는 낮아진다. 금리 인상기에는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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