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 증가,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입주율이 75.0%에 그쳤다. 이달에는 전국에서 5만 채 이상 입주를 앞두고 있어 입주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에 입주 기간이 끝난 전국 아파트 단지의 입주율은 75.0%로 전달(81.9%)보다 6.9%포인트 하락했다. 서울(86.5%) 경기·인천(81.7%)은 전달과 비교해 하락세가 작은 반면 제주(60.0%) 등 지방의 하락세가 컸다.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미입주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했다’(27.9%)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 주택 매각 지연’(22.2%), ‘잔금대출 미확보’(22.2%) 등의 순이었다. 최근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세입자를 찾기 어려워진 데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잔금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입주 경기 전망은 더 어둡다.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7.9로 전달(76.7)보다 더 떨어졌다. HOSI를 조사하기 시작한 올 8월 이후 이 수치가 60 선으로 주저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HOSI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를 앞둔 단지의 입주 여건을 조사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OSI의 하락은 이달 입주 예정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컸다. 이달에만 전국 98개 단지에서 5만7320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 3개월간의 입주 예정 물량(월평균 3만 채)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도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택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