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더종로점’ 오픈
올 신규매장 100개 늘어 총 1100개… 프리미엄 매장-디저트 강화 등 비결
앱주문 방식은 美 본사도 벤치마킹… “커피점 넘어 문화공간 탈바꿈할것”
올해 커피전문점 수가 9만여 개에 육박하면서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업계 1위 스타벅스는 업계의 불황을 비켜가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달 서울 종로타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 ‘더종로점’을 오픈한다고 13일 밝혔다. 20일 문을 여는 이 매장은 2개층 1095.6m²(약 332평) 규모로 전국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2층 매장 중앙에는 25m 크기의 대형 바(bar)를 설치하고 일반 매장 대비 30% 이상 다양한 100여 종의 음료를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설명했다.
1999년 이화여대에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2012년 477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1000개를 넘어섰다. 올해 신규 매장만 100개가 증가해 현재 매장 수만 1100개에 달한다.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의 매장 수는 910개 수준이다.
매출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2년 3910억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분기 기준 매출액만 9100억 원에 이른다. 업계는 올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매출액이 1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폐업 사례가 속출하는 다른 커피전문점들과는 달리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최근 매년 100개가량씩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에 대해 분석한 결과(2014년 기준) 커피전문점은 개업 3년 이내 폐업률이 36%에 달해 치킨집(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커피전문점 10곳 중 1곳은 개업 1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타벅스코리아 신규 입점을 희망하는 문의는 매일 줄을 잇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매일 50건 이상의 신규 입점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매년 신규 매장을 100개 정도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입지나 시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신규 출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출범 18주년을 맞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승승장구는 매장의 프리미엄화와 디저트류 강화 등을 통한 문화공간 탈바꿈 전략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4년부터 선보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일반 커피와 달리 고급원두를 사용한 제품으로 별도의 전용기계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한다. 가격이 일반커피에 비해 3000원에서 많게는 8000원 정도 비싸지만 인기다. 출범 초기 5개 시범매장에 불과했던 리저브 매장은 올해 68곳으로 증가했다. 월평균 판매량만 10만 잔에 달한다.
디저트류 강화와 판매방식 변화 등도 영향을 끼쳤다. 스타벅스를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해부터 간판에서 커피(Coffee) 단어를 빼고 디저트 등 푸드류를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푸드류 매출은 2013년 580억 원에서 지난해 135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커피를 주문하는 사이렌오더 등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판매 방식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실제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처음 시도한 이 판매 방식은 미국 본사에서 벤치마킹해 현재 미국 매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신규 메뉴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 커피전문점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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