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후 37%는 1년만에 문닫아… 5년 버티는 기업 27%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5일 03시 00분


숙박-식당은 5년생존율 18% 그쳐… 작년 年20% 고성장 기업 4093곳
전년보다 2.4% 늘어 4년만에 증가

새로 문을 연 기업 10곳 중 4곳 정도가 1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을 버티는 기업은 전체의 30%가 안 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생멸(企業生滅)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신생 기업의 1년 생존율은 62.7%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창업한 전체 기업 가운데 2015년에도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의 비율로, 10곳 중 6곳 정도의 기업이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신생 기업의 생존율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져 5년 생존율은 27.5%에 불과했다.

송금영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 영업 활동을 한 기업 중 89.9%는 개인사업자였다”며 “다양한 이유로 개인 창업에 나서지만 그만큼 영세하다 보니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폐업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점업의 5년 생존율은 17.9%로, 전체 평균(27.5%)보다 9.6%포인트나 낮았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신생 기업 수는 87만6000개였고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전년(2015년)보다 6만3000개(7.8%) 늘었다. 신생기업의 89%(78만 개)는 사실상 사장이 홀로 운영하는 1인 기업이었다.

최근 3년 동안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고성장 기업은 지난해 4093개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2012년 이후 계속 줄어들었던 고성장 기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성장 기업 중에서 설립한 지 5년이 안 된 ‘가젤기업’도 1096개로, 1년 전보다 9.8% 증가했다. 가젤기업의 증가세는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창업#기업#생존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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