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년 전보다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특히 국내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5년도 남지 않았는데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4차 산업혁명 대응을 낙제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18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의 52.1%가 내년도 ‘현상유지’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의 45.7%는 ‘긴축경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총은 11월 20일∼12월 4일 회원사 포함 273개사를 대상으로 우편 및 e메일 조사를 실시했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0인 이상 기업은 87곳(31.9%), 300인 이하 기업이 186곳(68.1%)이다.
300인 이상 기업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60.5%가 올해 긴축경영에 나서겠다고 답한 바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내년 긴축경영 답변 비율이 28.2%로 감소했다. 300인 미만 기업 중 긴축경영에 나서겠다는 기업의 비율은 지난해 42.9%보다 올해 더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이라고 보는 답변은 지난해(81.5%)보다 크게 줄어든 49.1%였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2020년 이후’라고 응답한 비율의 경우 300인 미만 기업(38.9%)이 300인 이상 기업(27.6%)보다 11.3%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회복 시점을 ‘2018년 하반기’라고 답한 기업은 300인 이상 기업(36.8%)이 300인 미만 기업(28.6%)보다 높았다. 대기업 3곳 중 1곳은 경기 회복이 내년부터 현실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1.6%는 현재 회사의 주력사업이 향후 주요 수익원으로 지속 가능한 기간은 ‘5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 정도는 평균 4.4점(1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응답자들은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규제혁신’(39.0%)과 ‘창조적 인재 육성’(23.2%) 정책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내년부터 당장 16.4%가 오르는 최저임금과 관련한 해법도 기업 규모별로 달랐다. 300인 이상 기업은 ‘무인화 및 자동화 등 자본투입 확대’(36.8%)로, 300인 미만 기업은 ‘고용 축소’(42.7%)로 대응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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