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 속 공원 인근 아파트가 높은 희소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 규제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생활편의성과 함께 쾌적한 주거환경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현행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도시공원 확보 기준은 해당 지역 안에 거주하는 주민 1인당 6㎡ 이상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월 국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29개 자치구 가운데 95개 자치구가 거주인구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을 6㎡ 이상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옹진, 전남 진도, 경북 울릉도는 공원 면적이 없었고 서울 금천구는 1인당 0.3㎡, 대구 중구와 부산 연제구, 부산 사상구는 0.4㎡로 공원 확보율이 저조했다. 특히 여러 시설이 들어서 있는 도심의 경우 공원을 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도심 공원 인근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도심 속 공원 조성이 주변 아파트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에 있는 ‘연지자이 1차(2007년 12월 입주)’ 전용 84A㎡ 평균매매가는 부산시민공원 개발계획 발표 전인 지난 2008년 12월 2억4150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 부산시민공원이 개장한 2014년 5월에는 3억2700만 원까지 상승했다.
작년 3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가격이 올랐다. 인근에 아차산과 어린이대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단지는 약 1년 8개월 만에 분양가가 8000만 원가량 뛰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거지 인근에 공원이 있는 경우 쾌적한 주거환경을 바탕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특히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한 도심은 집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고 신규 분양에서도 성공 사례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공원과 산 등 풍부한 녹지를 갖춘 단지들이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다.
고려개발은 내달 대전 서구 탄방동 68-1번지 탄방동 2구역 재건축사업인 ‘e편한세상 둔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지상 2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3㎡, 총 776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72㎡, 84㎡ 등 2개 타입 2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 바로 앞에 남선공원을 비롯해 중촌시민공원, 보라매공원 등 여러 공원들이 있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둔산지구는 대전지역에서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춰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GS건설과 두산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뉴타운 16R구역에서 분양하는 ‘광명 에코 자이위브’ 견본주택을 지난 15일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3~지상 29층, 19개동, 전용면적 32~84㎡, 총 21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91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도덕산공원이 단지와 인접해 있고 철산공원과 철망산근린공원, 안양천, 목감천 등이 가까이 있다. 또한 광명사거리역 인근 이마트(광명점)와 롯데시네마, 광명전통시장 등을 비롯해 철산역 주변 2001 아울렛, 철산상업지구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산24-3외 8필지 일원에서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6~지상 8층, 1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37가구로 이뤄진다. 단지 남측에 약 20만㎡ 규모의 수지생태공원이 위치해 있고 광교산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용인 수지지구 내 상업시설이 가까이 있어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1월 경북 구미시 송정동 37번지 일대(옛 삼성전자 사원아파트 부지)에서 ‘힐스테이트 송정’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9~20층, 1·2단지 7개동, 전용면적 59~104㎡, 총 526가구로 구성된다. 올해 4월 새 단장을 마친 금오산이 가까이 있어 올레길과 맨발 산책로, 잔디공원 이용이 쉽다. 단지가 들어서는 송정동은 교육을 비롯해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구미의 중심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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