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으로 국내 고용구조의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고용노동부)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능원이나 장치 기계조립 종사자 등 단순 사무직과 같은 중간 난이도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AI 등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중간 난이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 스포츠용품 기업 아디다스는 1993년 공장을 모두 해외로 이전한 지 23년 만인 지난해 9월 자국 내 안스바흐 지역에 공장을 설치해 운동화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 정부나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해당 공장의 상주 인력은 10명에 그쳤다. 컴퓨터와 3차원(3D) 프린터, 로봇 12대가 생산을 책임지는 자동화 시스템 탓이다.
중간 난이도 일자리 대신 로봇과 컴퓨터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관리하는 일자리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보시스템 개발자나 전기·전자·기계공학 전공자 등 공학 계열의 고학력 전문 인력의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까지 △정보시스템 개발전문가 4만8000명 △전기·전자·기계공학 기술자 3만9000명 △생명 및 자연과학 전문가 1만6000명 △전기전자 설비조작원 2만5000명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노동개혁을 추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했다. 미국, 일본 등은 관련 산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비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고용부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낼 고급, 숙련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전 국민의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새로운 직업교육훈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고용구조 양극화를 가정한 중장기 전망을 별도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