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과 박지원 부회장(가운데)이 20일 경기 수원시의 두산로보틱스 공장을 방문해 협동로봇의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로봇 분야에서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경기 수원시 고색동 수원산업단지 내에 연간 최대 2만여 대(4개 모델)를 생산할 수 있는 연면적 4451m²(약 1350평) 규모의 협동로봇 공장을 준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협동로봇은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일반 로봇과 달리 기존 작업자의 일을 돕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공장은 작업자의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풀 프루프’ 설계와 공정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절차(IPT)를 적용했다. 특히 주요 공정에서는 사람과 협동로봇이 함께 작업해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협동로봇의 오차범위는 0.1mm로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모델에 따라 최대 15kg까지 들어올릴 수 있으며 최대 작업반경은 1.7m에 이른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생산하는 협동로봇은 작업자와의 안전한 협업을 보장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충돌 감지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두산 협동로봇의 1호 고객인 일진그룹은 2018년 말까지 주요 계열사 공정에 협동로봇을 투입하고, 추후 도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2015년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온 현대자동차도 최근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전자, 화장품, 식품, 가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도 협동로봇 도입을 위한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에는 국내외 시장에 진출해 연간 1000대 이상, 양산 5년차인 2022년에는 연간 9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선도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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